미주 밀알과 세계 2018년 4월호 서부판
나의 봄을 기쁘게 하는 라일락 향기
새봄이 오면 기대하는 많은 것들 중에 사소한 몇 가지가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합니다. 죽은 듯 보였던 나뭇가지 마다 작게 올라오는 녹음의 몽우리가 피는 것이며, 겨울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듯 한껏 초록빛을 발하는 산호세의 산들이며, 한여름을 나기 위해 잔디밭에 뚫어 놓은 숨구멍들을 볼 때 왠지 모를 설렘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사소한 봄의 정취 중에 가장 좋은 것은 저녁에 퇴근하면서 차문을 열고 집 앞으로 몇 걸음 걸어 올 때 코끝으로 파고드는 향긋한 라일락 향기입니다.
글 | 김정기 목사 (북가주밀알,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