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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세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서 장애를 딛고 일어선 박모세 군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jpg

29일 강원도 평창의 용평돔에서 열린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개막식. 단상에 오른 박모세(22)씨가 맑고 힘 있는 목소리로 애국가를 부르자 용평돔을 가득 채운 선수단과 관계자 등 4200여명은 환호를 보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모세는 이날 전 세계에 자신의 노래를 들려줬다. 뇌의 90%를 잘라냈지만 남아 있는 목소리의 100%를 유감없이 발휘한 그 청년의 기적에 모두는 감동했다.

 경기도 소재 모 재활학교 고등부에 재학 중인 모세는 태아 때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병원의 판정을 받았다. 뒤쪽 머리뼈가 없어 뇌가 밖으로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의사의 유산 권유에도 불구하고 모세의 어머니 조영애(49)씨는 하나님이 준 생명을 포기하지 않았다.

 모세 이름은 가족들이 다니던 용인 구성성결교회 목사님이 지어줬다. 홍해를 갈랐다는 그 ‘모세의 기적’이 아기에게 일어나길 바라서였다. 두개골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모세는 대뇌의 90%, 소뇌의 70%를 절제하는 등 6차례의 큰 수술을 받았다. 덕분에 생명을 유지할 수는 있었지만 보고 듣고 말하고 걷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생명을 유지한 것만 해도 기적이었지만 모세에게 두 번째 기적이 일어났다. 부모를 따라 교회에 다니던 모세가 이전까지 ‘엄마’도 제대로 부르지 못했지만 5살 때 주기도문을 줄줄 외우며 말문을 트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소리를 따라하더니 7살 때는 노래를 불렀다. 이후 어머니는 밤낮으로 음악을 들려줬고, 노래는 모세에게 삶의 전부로 자리잡았다.

 그가 ‘기적의 가수’로 대중 앞에 처음 등장한 것은 2001년 모 재활학교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돼서다. 당시 장애아 학부모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던 모세를 본 김원길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전 총재가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애국가를 불러 달라고 초청을 한 것이다. 이후 수원시 장애인합창단원으로 활동하던 모세는 지난해 8월 한국에서 열린 스페셜올림픽 프레대회 개막식에도 초청받아 애국가를 불렀다.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평창 스페셜올림픽 조직위는 다시 한 번 애국가를 요청했다.

 모세는 개막식 후 “떨렸지만 잘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애국가를 불렀다”며 환하게 웃었다. 아들이 노래하는 동안 옆에서 두 손을 꼭 쥐고 기도했던 어머니는 “장애를 이기고 세계 지적장애인의 축제에서 노래를 부른 모세가 너무 자랑스럽다”며 감격해했다. 모세는 2월 4일 알펜시아리조트 야외공연장에서 뮤지컬 배우 배해선씨와 함께 별도의 콘서트로 ‘모세의 기적’을 이어간다.

 평창=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국민일보 2013년 1월 30일

[박모세 출연 - 새롭게 하소서]

박모세 출연 - 스타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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